10.11.2009

이사를 했다.
물론 살던 아파트에서 옆동으로 이사하는 이사라고 할꺼까지도 없는..
짐을 상자에 담을 필요도 없이 그저 있는 그대로 옷이 담긴 서랍을 그 채로 들고..
옷걸이에 걸린 옷도 그대로 옮기는
다만 이층에서 이층으로 옮기는 거라 계단을 오르고 내리고 다시 오르는 번거로움을 스무번도 넘게 해야했지만..
그래서 몇일동안은 다리가 아파서 제대로 걷기조차 힘들었다.
또,인터넷을 다시 옮겨야 하고, 집전화를 다시 옮겨야 하고..
워낙 그런일들엔 느린 거북이마냥 서두루지 않는 동네라 몇주를 기다려야 한다.
그럼에도 그런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옮긴건,
비록 바로 옆동이긴 하지만 그래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나에겐 작은 변화라도 반가운 때이다.

원래는 인터넷을 오랫동안 사용하지 못할뻔 했는데
운이 좋게도 또 옆동에 사는 아는 동생의 인터넷을 공유하게 되서 티비도 전화도 없지만
인터넷은 된다.
티비가 없으니 음악을 듣게 된다.
고작 컴퓨터에 저장되어있는 음악을 듣지만 기분은 참 색다르다.
조금은 외로운 분위기이긴 하지만 음악을 듣고 있으면 기분이 안정된다고 할까..
작은 변화를 찾아다니긴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안정이 필요한 때이기도 한...
가을에서 겨울로 바뀌는 이 환절기 같은 때 함께 난 내 인생의 과도기(?)를 겪고 있다.

기분은 하루에도 열두번씩 우울함과 희망 사이를 오고 가며
단 한시간도 가만히 앉아 있지를 못하고 ...
어제는 일이 끝나고 집에 와서는 피곤함에도 불구 차를 몰고 보통 두시간 거리의 reno 를
한시간만에 통과.
보통은 속도위반 티켓이 무서워 안전운전을 추구 하지만
티켓 가격도 무섭지만 그와함께 자동적으로 올라가는 자동차 보험료가 무섭기에~
그러나 어제는 귀가 멍멍하도록 음악을 볼륨을 높혀 정신없이 달렸다.
운이 좋게 경찰은 만나지 않았다
그런데 목이 쉬었다. 음치에 노래는 너무 따라 부르신거쥐.

시간속에서 모든게 제자리를 되찾고
지금 내가 겪는 모든 일들이 희미해지고
또 다른 일에 허우적 대며 지금 이런 일들이 작은 추억거리가 될꺼라는걸
내 머리가 내 가슴이 알지만..
지금은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몇년 훌쩍 그냥 넘어갔으면 좋겠다.
억울하게 나이 몇살 더 먹게 되더라도..

그래도 어제 그렇게 정신없이 달리고 나서 깨달은건..
어찌 됬든 힘든건 힘든거니..인정하지만
그래도 억지로라고 웃기로 했다
그만 징징거리고 ...
한숨섞인 말도 그만 밀어 넣고
그냥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살기로 했다.
발목에 깡통 매달아 걸을때마다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듯이
나를 아는 이들은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일을 겪는지 말을 하지 않아도 알아 채겠지만
귀막고 눈막고 할수 있다면 내 마음도 막아
나만 행복한척 해야겠다
내가 나를 속일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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